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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다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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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乃天 (백성이 곧 하늘입니다)

베르베르의 소설 '신' 1권에 나왔던 내용 하나를 더 써보겠습니다. 이미 우스개 소리로 많이 회자되는 얘기라 다들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늪에 빠진 어떤 남자의 이야기야. 그가 이미 허리까지 빠져 있을 때 구조대원들이 달려왔어. 그런데 남자가 이러는 거야.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그냥 가세요.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구해 주실 겁니다.> 그가 어깨까지 빠졌을 때 구조대원들이 다시 와서 그에게 밧줄을 던져 주겠다고 했어. 그러자 남자는 다시 괜찮다고 하면서,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구해 주실 거에요.> 하는 거야. 구조대원들은 정말 그럴까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재난을 당한 사람의 의지에 반해서 행동할 수는 없었지. 잠시 후 남자는 자신만만하게 되풀이했어. <괜찮아요.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구해 주실 거에요.> 구조대원들은 더 권하지 않고 물러 갔어. 마침내 그의 머리마저 빠져 들어갔지. 턱이며 코며 눈으로 진흙이 밀려들자 남자는 숨이 막혀 죽었어.
그는 천국에 가게 되었어. 가자마자 하느님에게 따졌지. <왜 저를 버리셨습니까? 저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는데 하느님은 저를 구하기 위해 아무일도 하지 않으셨어요.> <너를 구하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하느님은 그렇게 반문하면서 도리어 호통을 치셨어. <어쩌면 그렇게 배은망덕한 소리를 할 수가 있느냐? 내가 너에게 구조대원들을 세번이나 보내 주지 않았느냐?> 하고.

원문 : 신 제1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8, p. 142~143)



어떤 나라 위정자의 이야기야. 그가 힘들어할 때 시민들이 건의를 하러 왔어. 그런데 그 위정자는 이러는 거야. <나 혼자 할 수 있으니 걱정말고 돌아가세요.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도와주실 겁니다.> 그의 지지율이 예전보다 반토막이 났을때 시민들이 다시 건의를 하러 왔어. 그러자 그 위정자는 다시 괜찮다고 하면서, <그러실 필요 없어요. 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도와주실 겁니다.> 하는 거야. 시민들은 정말 그럴까 의심을 했지만 귀마개를 끼려고 하는 위정자의 행동에 어이없어 하면서 더 이상 건의할 수가 없었지. 얼마 후 그의 지지율은 바닥을 헤메고 국가신인도는 최하로 떨어졌지만 그 위정자는 자신만만하게 되풀이했어. <이 나라는 괜찮습니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구원해주실 거에요.> 결국 이 나라는 디폴트를 선언했고, 시민들은 모두 이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갔지.
그는 지옥에 가게 되었어. 지옥으로 가기전 하느님에게 따졌지. <왜 저를 버리셨습니까? 저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는데 하느님은 저를 위해 아무일도 하지 않으셨어요.> 하느님은 어이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표정으로 이 위정자에게 호통을 쳤지. <너를 구하기 위해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고? 어쩌면 그리 배은망덕한 소리를 할 수가 있느냐? 내가 너에게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계책을 알리기 위해 세번씩이나 너를 보러 친히 내려가지 않았느냐?>



백성이 곧 하늘입니다. 지금보다 문명이 발달되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임금님들도 人乃天이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겼습니다.
by 요다사부 | 2009/06/25 12:16 | 천천히 같이 걷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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