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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난 이슈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아고라 투어를 하다가 뒤늦게 발견한 '모의국회를 통한 고려대 특목고 & 강남 8학군 고등학교 입상자 몰아주기 의혹'. 이미 방송에서도 나왔고 아고라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진 주제이긴 하다. 주로 쟁점은 일반고에 대한 사전배려가 있었는지에 대한 시비, 주최가 고려대인지에 대한 의혹, 행사 진행의 절차나 그 투명성에 대한 의혹 들인 것 같다. 근데 내가 그 장소에 없었으니 당시 참석했던 사람들의 글을 보고 시시비비에 대한 유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글을 쓰는건 이번 사건에 대한 쟁점에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니 완전히 상반되지는 않지만 약간은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두 글을 링크하는 것으로 대신하자.
모의국회 주최측 옹호글 링크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90610 모의국회 주최측 지적글 링크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90634 내가 오히려 관심이 갔던건 혼자 이번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했다는 한 고등학교 학생의 이름이었다. 모의국회 주최측을 옹호한 글을 작성한 아뿅이란 닉넴의 고등학생은 다른 글에서 여러 게시글에서 나오는 소위 강남에서는 꽤 유명한 한 고등학교 학생이 모의 국회 대부분의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글에 나오는 학생의 이름이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나보다 한 학년 위였던 국내 굴지 기업 총수 손녀딸의 이름과 비슷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러 관련글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참가비만 십만원이 넘고 참가학생이 1천명이 넘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대회 운영비용이 1억이 넘어감을 알 수 있고, 행사 당시 파스타, 피자, 햄버거와 같이 값비싼 정크푸드들이 제공되었다는 점, 행사 스태프들에게 12만원씩의 수고비가 주어졌다는 점 등은 참가비 지출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대학교때 약 2년간 학과 총무를 맡아 학생회비 관리를 한 적이 있음을 밝혀둔다. 당시 학 학년당 인원이 120명이었으니 약 500여명의 회비와 그 집행을 관리 한 셈이고, 한 해에 학과 총 MT, 일일호프, 단체 티셔츠 등의 기획 및 섭외를 한 경험이 있다. 요즘 학생들의 성장이 빠르고 지식과 정보의 습득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서 모의국회를 기획했던 학생은 당시 고2, 필자는 대학교 2학년이니 3년의 격차를 상쇄하여 동급이라 치자. 당시 필자가 행사를 주관 기획 진행할때 받았던 스트레스는 대단했다. 학교 강의를 몇 개 빼먹기도 했고, 같이 일하던 친구들 혹은 업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에 에러라도 생기면 그걸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었던 걸로 기억된다.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높은 대학생이 받은 스트레스를 고2 여학생이 감당했다는 게 처음에 놀라웠지만 만약 그 총수의 일가라면 보고 자란게 남다를테니 그럴수도 있겠군. 하고 확인작업을 하기 위해 구글링과 네이뇬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웹사이트가 바로 '코팜틴즈(http://kopharmteens.com)'라는 전국학생보건봉사단체이다. 사이트내 커뮤니티에 모의 국회에 관련된 공지글 본문중 본인 이름이 들어가 있어 검색에 걸린 것이다. 이 단체 주소는 서울시 약사회로 되어 있었고, 이 사이트의 운영자가 모의 국회를 주최한 그 학생이다. 이 봉사단체는 모의국회를 후원한 단체로 등록되어 있다. 굴지 기업 일가와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특정 단체와 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내포하는 대목이었다. 이 단체는 대략 2008년 초에 생긴 이후 특정 장소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에 올라온 글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 될 수 있겠지만 필자가 제기하고자 하는 이슈는 두 가지이다. 첫째, 사이트 내용을 보면서 이번 모의 국회는 이 봉사단체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기획한 여러 이벤트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지글에 보면 모의 국회 외에도 (물론 국내 봉사도 있지만) 여름 방학에 고아원을 방문하는 해외 봉사가 기획되고, 올해의 경우 휴양지라고 하는 베트남 다낭 지역에 학교 봉사활동이 예정되어 있다(봉사내용은 여름학교 운영, 시설개보수, 환경미화 라고 함). 그리고 서울시 약사회 타이틀을 걸고 포럼이 진행되고, 참가자 전원에게 서울시 약사회의 참가 인증서가 발행된다. 그 외에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개최하는 해외 인턴쉽, 포럼 등에 참여하는 인원을 모집하는 글들도 보인다. 최근의 입시에 생활기록부의 반영 비율이 높아지며 나타나는 새로운 '과외'형태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게시글이 있지만 어린 학생이 쓴 글이라 올리지는 않는다) 둘째, 이러한 일들이 특목고와 강남 지역 고등학교(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학부모)에서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공지글에는 각급 학교 어머니회가 조직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글도 보이고, 게시판에서 보이는 신규 회원 신청자들은 대부분 강남권 학교들이다. 비록 이 사이트가 비밀은 아니지만 실제 고급 정보는 오프모임인 자모회나 총회에서 공유하는 점을 감안할 때, 고급 정보를 공유함에 있어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고 모의 국회 사건시 제기 되었던 일반고 학생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는 이미 이러한 네트워크의 존재에서 부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두 가지 이슈를 종합한다면,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선택받은 학생들은 다른 일반 서민 학생들과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이고, 이러한 폐쇄적인 네트워크의 존재와 약간 기형적이라고 의심되는 단체활동의 존재가 그러한 사회의 불균형을 더욱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돈으로 점수 따겠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냐고. 그렇다. 문제 없어 보인다. 그 내용이 정당하다면 뭐가 문제가 있겠는가. 누가 봐도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내용의 봉사를 열심히 하여 인증서 받고, 포럼에서 빡세게 토론해서 참가 인증서 받고 그러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그리고 떳떳이 그랬노라고 얘기하고 검증받는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목적에 의해 수단이 정당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검증절차는 유야무야 넘어가기 일쑤이고 오히려 검증과정에서 fake를 authentic으로 돌변시키는 정당화 프로세스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청소년들은 몸에 쉽게 체득할 수 있다. 목적을 위해 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방법, 목적을 이룬 후에 그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방법들을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다음 세대들이 성공을 이루기 위해 가르쳐야 하는건 정당한 노하우이지 요령과 편법이 아니다. 일부 상위 계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편법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종국에는 사회의 건전한 기반이 되는 서민층의 몰락으로 사회 양극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서민층을 부활시키던가, 몰락된 상태에서 더 고혈을 짜던가, 해외로 눈을 돌리던가. 과연 입시시험이 이런 문제가 나온다면 학생들은 무엇을 답으로 선택할 것인가? (그 답과 상관없이 서민층의 몰락을 막는 것이 먼저겠지만) 학생들이 선택할 답과 실제 벌어질 일들간의 괴리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모의 국회는 처음부터 그들만의 리그 였다. p.s. 본문의 글들은 관련 사이트 글들을 읽고 개인적으로 제기하는 '의혹' 입니다. 관련 이미지는 미성년자인 해당 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 게시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검증여부를 묻는 분들의 근거없는 딴지는 사양하며,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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