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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의 순수성 논란... 이제 그 어설픈 agenda-setting은 그만 둬라!

좀전에 시사투나잇에서 서경석 목사의 이너뷰를 보았다. 서경석 목사는 촛불이 KBS로 향한 것을 두고 순수성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의 언론통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최근 아고라에서는 부쩍 촛불의 순수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맨 처음 촛불의 시작은 쇠고기 문제때문이었다. 하지만 요즘 집회에 가보면 대운하 반대, 민영화 반대, 미친교육 반대, 언론통제 반대 심지어 이명박 퇴진까지 각종 정치성 발언이 난무한다. 촛불의 순수성은 어디로 갔나?"

 

과연 순수성을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최초에 의제(아젠다, agenda)가 쇠고기에 국한되어 있다고 해서 그 의제를 넘어서면 순수성을 잃었다고 볼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촛불의 순수성은 나와 내 가족, 이웃들의 건강과 안녕, 행복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아고리언들을 비롯한 네티즌들과 시민들이 진보적 혹은 중립적 언론과 학자들에 의해 그동안 몰랐던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알게 되면서 처음에 쇠고기 문제에 국한된 이슈가 좀 더 넓게 퍼져갔을 뿐이다.

 

미친쇠고기가 들어오면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겠다는 생각과

수도가 민영화되면 우리 가족, 내 친지, 주변 사람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늘겠다는 생각과

미친교육이 시작되면 나의 아이 혹은 내 동생, 내 조카가 입시교육에 시달려야 한다는 생각과

대운하를 파면 우리의 소중한 자연과 아름다운 강산을 다시는 원래대로 돌릴 수 없다는 생각과

언론이 통제되면 거짓된 정보 혹은 우리에게 불리할 정보만 받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이명박이 이대로 계속 집권하면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겠다는 생각이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아직도 촛불의 순수성을 가지고 있다. 단지 우리는 처음에 촛불을 켰을때 보다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이고, 거기에 촛불 하나를 더 밝혔을 뿐이다.

 

최근 언론들은 "촛불의 순수성" 이라는 키워드로 의제설정 (agenda-setting)을 다시 하고 있다.  중립성을 조금이라도 벗어난 기득권 세력에 줄을 대고 있는 언론 혹은 오피니언 리더라면 이와 같이 시위대의 순수성 혹은 도덕성, 개별 사안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시민들을 조금씩 조금씩 압박해 나갈 것이다. 마치 한때 시민단체에 몸담았던 서경석 목사가 "~~~ 이다. 하지만 ~~~ 이다" 라고 애매한 태도로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쇠고기 협상은 잘못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촛불시위는 좋지 않다. 대체 이런 궤변이 어디있나?)

 

촛불 순수성 시비에 더 이상 마음이 흔들려선 안된다. 순수성에 대해 이슈를 제기하는 사람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순수성"이다.

by 요다사부 | 2008/06/19 01:11 | 천천히 같이 걷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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