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7일
국민승리를 위한 고갯길... 이제 시작이다.
정말 힘들지 않는가? 거의 두달 동안 촛불집회를 해보니... 우리 사회에서 큰목소리내는 넘들은 죄다 기득권 수구 꼴통들이고... 국민들을 생각해야할 위정자들은 자기 자리 보전하느라 마이동풍, 전전긍긍이고... 이제 곧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장마가 오니 날씨도 저들 편인듯 하다.
하지만 ... 정말 힘든 시기는 이제부터다. 이제 저들이 눈에 보이는 폭력으로 우리를 억압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지난 72시간 릴레이 집회부터 경찰들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언론통제의 가속화...사회 각계 (수구꼴통)인사들의 지원사격이 시작되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에서 알바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그 수준 또한 교묘해졌다. 즉, 허위정보 유포와 반대여론 조성을 통해 국민들을 서로 이간질시키면서 우리의 힘이 약화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에게는 세 가지 약점이 있다.
첫번째, 우리가 다수인 만큼 가지고 있는 정치성향의 스펙트럼은 무척 넓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촛불시위는 (제대로된) 보수성향의 시민부터 진보성향의 시민까지 모두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이해가 다양하기 때문에 쇠고기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개별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즉, 수구꼴통들의 공격은 개별사안에 대해 파상적으로 접근하면서 시민들이 분열되도록 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우리는 일반시민이다. 우리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처럼 No one or everyone 인 것이다.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낼 때에는 마치 바위처럼 단단하지만 몇몇이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특성이 있다. 집회 초기만 해도 '알바'로 대표되는 반대여론 형성자들이 미미했지만 최근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수구꼴통들이 본격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잘 알려진 것 처럼 72시간 릴레이 집회 이후 인터넷 알바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고, 최근 재향군인회, 고엽제전우회 같은 관변단체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전방위적으로 반대여론을 형성중이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세번째, 시민운동이 지지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동기의 순수성에 있다. (과거 학생운동 경력을 기반으로 딴나라당 구케우원이 된 의원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운동의 결과에 따른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공공의 가치를 우선하는 바로 그 순수성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것 또한 깨지기 쉬운 유리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는 집회이다보니 현재와 같은 상황이 앞으로 장기화 될 경우 언제 어디서든 짜잘한 사고는 나게 마련이고, 이것으로 깃발을 들고 있는 분들의 도덕성이나 집회의 순수성은 점점 망각될 수 있다. (너도 2mb랑 다를게 뭐냐? 혹은 이건 내가 원하는게 아니야 라는 반응이 생기고, 알바들은 이 틈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길은
첫째, "내"가 아닌 "우리"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수구꼴통들이 회유책을 내놓을때 과연 그것이 다수의 이익에 부합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미친 쇠고기를 반대하는 것이 우리가 다같이 잘살기 위해 하는 것이듯 정부의 정책은 소수가 아닌 다수의 행복을 위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혹시 자신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정책을 제안할 경우 과연 그 정책이 추진됨으로써 누가 가장 이득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운하를 파게 되면 누가 가장 많이 돈을 벌게 될까? 같은 질문을 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마음은 뜨겁게 하지만 머리는 차갑게 가져야 한다. 알바들은 일반적으로 선정적인 제목과 선동적인 내용으로 낚시를 한다. 논리적인 글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직관적으로 "알바다"라고 알 수 있는 글은 귀여운 수준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글은 오히려 교묘하게 우리편을 가장하면서 자신만의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는 글이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아고라는 토론의 장이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꼭 강요하고 싶다면 그냥 나처럼 블로그 질이나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서로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이 잘못을 덮어주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 잘못의 원인을 따져보지도 않고 혹은 그 잘못으로 인한 결과가 큰지 작은지도 따져보지 않고 소수의 선동꾼에 휩쓸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힘이 약화된다면 이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사람이 잘못은 할 수 있다. 사람의 됨됨이는 그 잘못을 인정하고 발전된 삶을 사느냐 아니면 잘못을 부정하고 뻔뻔하게 사느냐에 의해 갈리는 것이다. 마치 지금 누가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거 처럼 말이다.
신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앞으로 만에 하나 우리편에서 잘못이 생겼을 경우 해명할 시간을 주고 우리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여유를 주어야 할 것이다.
# by | 2008/06/17 21:56 | 생활속의 정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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