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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 -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2)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보니 사람들이 화려한 휴가에 대해 지적한 단점들이 아래 몇가지로 요약되는 듯 하는데... 글쎄...

첫째, 인물설정
강민우(이준기)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없다. 김지훈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평범한 시민들"을 표현하기 위해 좀 더 밝은 모습의 강민우를 보여주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금남로의 가두투쟁에서 형과 마주친 강민우는 좀 더 진지했어야 했다. 마치 형(김상경)과의 내기에서 이겼다는 듯한 웃음은 당시 시민들의 저항운동 자체를 평가 절하하는지도 모른다.
박흥수(안성기)는 한 캐릭터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는 듯 하다. 박흥수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외동딸인 박신애(이요원), 택시회사 직원, 신념(진정한 군인정신) 등 세가지로 압축된다. 결국 이는 집, 사회, 국가라는 삶의 테두리 모두 지키는 완벽성을 말한다. 24 Hours에 나오는 잭 바우어를 보라. 신념을 지키는 것에는 성공하지만 가정은 파괴되고, 동료들을 지키는 것도 그다지 신통치가 않다. 자신의 직무에서는 슈퍼맨이지만 결국 사적 영역에서는 불구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면에서 박흥수는 캐릭터의 밸런스를 잃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배역
인물설정 만큼이나 이 영화에서 잘 못된 점 중 하나는 배역이다. 박흥수를 맡은 안성기는 임무에는 철두철미하지만 내새끼는 소중한 실미도의 대장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 강민우를 연기한 이준기는 무거운 역사 속의 인물로 그려지기엔 너무 가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셋째, 평면적 스토리
주는 메시지에 비해 너무 평면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에서 등장하는 이벤트는 실화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도청공격을 앞두고 가족이 있는 사수대원들을 밖으로 도피시킨 것, 그리고 그 일부가 다시 도청사수에 합류한 것, 도청공격이 있었던 날 여성 선전원이 광주 곳곳을 돌며 선전방송을 했던 것, 어린 아이가 아버지를 잃고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것 등등... 마치 우리에게 좀 더 감동을 주고자 꾸며졌을 법한 장면들은  어느 하나 지어낸 이야기 없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각해 보라! 이건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추리물이 아니다. 실화이면서도 이렇게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또 어디 있겠는가?

넷째, 신파적 스토리
너무나도 평범한 남녀 주인공이 갑자기 엄청난 시련을 만나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남자가 여자를 지켜주기 위해 장렬히 전사...  스토리만 보면 매우 단순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두 남녀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역사가 흐르고 그 남녀의 스토리마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강진우와 박신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故 윤상원 열사'의 영혼결혼식에서 모티프를 가지고 왔다. 난 사실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는 계속 눈물을 머금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 역사를 몰랐다면 혹시나 강진우가 박신애를 데리고 멀리 떠나가서 후세에게 당시의 사건들을 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림이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고, 둘 중에 하나 혹은 둘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알기 때문에 더욱 슬플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일반적인 신파적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OST를 아는가?  '故 윤상원 열사'의 영혼 결혼식에서 연주되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강진우와 박신애의 결혼식 장면과 엄숙하게 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오버래핑해서 들어보면 신파조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가 없다. 게다가 박신애가 제일 마지막에 외쳤던 '제발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를 노래 가사의 맨 마지막인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와 오버래핑 해보면 한동안 잊지 못할 감동이 될 것이다.
by 요다사부 | 2007/07/30 21:02 | 보고 듣고 즐기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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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7/08/01 01:08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요다사부님 덕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찾아서 들어보네요.
Commented by 요다사부 at 2007/08/01 11:2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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